‘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천상에 오르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2 12:11
  • 업데이트 2024-05-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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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별세한 신경림 시인은 농민과 서민들의 일상을 따뜻한 감정으로 달래는 시들로 잘 알려져있다. 자료사진



■ 암투병 끝 88세로 별세

1971년 ‘농무’ 발표 주목
농민·서민 아픔 어루만져
‘민요기행’ 전통 서정 노래
한국 문단 거목으로 자리


시집 ‘농무(農舞)’ ‘가난한 사랑 노래’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문단의 거목 신경림(본명 신응식) 시인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문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8시 17분쯤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신 시인은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이 추천돼 등단했다. 고인은 농민과 서민 등 민중의 고달픔을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으로 달래는 시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국의 대표 시인 중 한 명이다.

1936년 충북 충주에서 4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시인은 충주고, 동국대 영문과를 거쳐 ‘문학예술’로 등단한 뒤 건강 문제로 1957년 낙향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10년이 넘도록 시를 쓰지 않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절친했던 동료 시인 김관식의 손에 이끌려 상경했고, 1971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담은 ‘농무’ ‘전야(前夜)’ ‘서울로 가는 길’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작을 재개했다. 그의 첫 시집 ‘농무’는 최근 500호를 맞은 출판사 창비의 ‘창비시선’ 1호로 출간됐다. 창비 대표를 지낸 문학평론가 백낙청은 1973년 발표한 시집 ‘농무’의 발문에서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받아 마땅한 문학’이라며 시집의 의의를 밝히기도 했다.

남긴 시집으로 ‘농무’를 비롯, ‘새재’(1979), ‘달넘세’(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 노래’(1988), ‘길’(1990), ‘쓰러진 자의 꿈’(1993), ‘갈대’(1996), ‘목계장터’(1999), ‘뿔’(2002), ‘낙타’(2008) 등이 있다.

또한 시인은 생전 평론에도 활발히 참여해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2), ‘역사와 현실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시’(1984), ‘민요기행’(1985), ‘우리 시의 이해’(1986) 등을 남겼다. 시인은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민족문학작가회 회장과 민족예술인총연합회 공동의장을 역임하고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차려지며 장례는 범문인장으로 진행된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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