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지만 다정함에 반해[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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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습니다 - 황창선(41)·김다올(여·36) 부부

지난 2021년 6월 저(다올)의 오랜 친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팅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제 친구와 남편, 남편의 지인을 포함한 4명이 만나게 됐죠. 당시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라 남편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괜찮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어요.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던 남편은 제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하고 계속 힐끔거리며 곁눈질로만 저를 보더라고요. 절 쳐다보고 있는 건 눈치를 챘지만, 그때는 큰 관심이 없어 서로 연락처만 교환한 채 헤어졌습니다.

이후 남편과 카카오톡을 한 달 넘게 주고받으며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말수가 적었지만,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잘 들어주고 챙겨주는 모습에서 사람이 매우 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젠가 한번 남편과 단둘이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남편이 “잠깐 담배 피우고 올게”라며 자리를 비운 다음 한참 있다가 큰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어요. 술을 마시던 중에 꽃을 사 올 것이란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매우 아팠던 날이 있는데 남편이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데도 집까지 와서 간호를 해주다가 간 적이 있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나를 무척 아끼는구나!’ 하고 확신했습니다.

남편은 ‘이벤트의 제왕’이었어요. 코로나19로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클 무렵 남편은 제주도를 가자고 했어요. 저에겐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남편은 제가 푹 쉴 수 있도록 모든 힐링 계획을 짜 놓은 상태였어요.

처음에 결혼반지를 맞출 때 남편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권했지만 전 단순한 게 좋아 다른 반지를 맞췄어요. 그런데 식을 마치고 얼마 뒤 남편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해 줬네요. “꼭 주고 싶었다”면서…. 저는 크게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저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좋은 곳에 놀러 가며 오붓하게 살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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