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땐 6% 지지이탈’… 떨고있는 트럼프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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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최후변론 듣는 트럼프 28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재판의 피고인석에 앉아 검찰과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을 듣고 있다. UPI 연합뉴스



■ 성추문 입막음 재판 최후 변론

변호인 “코언, 거짓말쟁이 MVP”
검찰 “가장 큰 이득 본 건 트럼프”

배심원 평결까지 며칠 걸릴 전망
경합주 선거 뒤집을 대선변수 촉각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최후변론이 열린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단 한 조각의 증거도 없다. 완벽하게 무죄”라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모든 길은 피고 트럼프에게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29일 시작하는 배심원 토의 결과 유죄평결이 나올 경우 최대 4년 징역형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4∼6%가 지지 철회 의사가 있다고 밝혀 재판 결과에 따라 11월 대선 향배가 갈릴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최후변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토드 블랑시 변호사는 12명 배심원단을 향해 “검찰은 입증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며 “매우 빠르고 쉽게 무죄평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앞선 심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 핵심증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블랑시 변호사는 “말 그대로 거짓말쟁이 최우수선수(MVP)”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거짓말쟁이” “트럼프는 희생자” 등 표현을 반복해 배심원들의 머릿속에 코언과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연상작용을 일으키도록 노력했다.

반면 검찰은 사건 개요를 자세히 설명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2016년 대선에 영향을 준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슈아 스타인글래스 검사는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급된 입막음 돈 13만 달러(약 1억7700만 원)에 대해 “미 유권자를 속여 트럼프를 당선시킨 광범위한 음모의 한 부분일 수 있다”며 “모든 길은 가장 큰 이득을 얻은 피고 트럼프에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코언에 대해서는 “(사건의) 가이드일 뿐이다. 이 사건은 코언이 아니라 트럼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회사서류를 비롯해 문자메시지, 전화 기록 등 객관적 증거들을 강조했다.

이날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3시간, 검찰 측이 6시간 넘게 최후변론을 진행해 재판 시작 11시간 만인 오후 8시에야 끝났다. 재판장 후안 머천 판사는 29일 오전 10시 배심원단 상대로 사건 쟁점과 적용법률 등을 설명하는 배심원 설시(instructions)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이후 유무죄 여부를 가리기 위한 배심원 토의가 시작된다.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 배심원 토의를 거쳐 만약 유죄평결이 나오면 재판장은 몇 주 내에 형량 등을 선고하는데 사회봉사명령·보호관찰부터 최대 4년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이번 재판 결과는 오는 11월 대선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ABC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자 중 4%가, 앞서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6%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시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혀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1%포인트 안팎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경합주에서는 선거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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