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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책
최신순
과거순
총 52건
생성일 2017-04-07
“育兒가 아니라 育我 아이가 나를 키운셈”
“엄마로 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내가 아이를 키운 줄 알았는데 아이가 나를 키운 셈이다. 육아(育兒)가 아니라 육아(育我)했다.” (p 8)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의 신작 ‘마녀엄마’(남해의 봄날) 속 구절이자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이다. 책은 25년간 출판편집자로 일�
최현미 기자
2020-11-13 10:13:39
“저 밖에 뭐가 있건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 문명을 이루는 조각들”
“저 바깥에 뭐가 있건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이에요. 문명을 이루는 인간 조각들.” (p.101) ‘저 바깥’에 무엇이 있을까. 이 말은 ‘코로나 이후’가 어떻게 될지를 묻는 우리의 심정 같다. 인류는 알 수 없는 그것을 ‘뉴노멀’이란 말을 붙여, 애써 추측해보려 한다. 초점은 미래보다 과거, 그리고 현재에 있�
박동미 기자
2020-11-06 10:10:16
“착각은 언제나 있다… 방향을 잃는 건 인간의 일이다”
“착각이라는 상태에 대한 처방전이 있을 리가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 착각은 우리 앞에 옆에 뒤에 그리고 언제나 있다. 방향을 가리키는 전치사와 후치사 사이에 삶은 있다가 간다. 방향을 잃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116쪽) 고 허수경(1964∼2018) 시인의 생일에 맞춰 출간된 유고 산문 ‘오늘의 착각’(난다)은
박동미 기자
2020-06-12 10:44:15
“시커멓게 얼룩진 이 참상… 그대에겐 보이지 않느냐”
“…무섭게 타오르는 저 냄새가 코를 찌르지 않느냐.／ 젖먹이를 안고 숨진 젊은 어미,／ 달아나다 쓰러진 노인네들／ 시커멓게 얼룩진 이 참상이 그대에겐 보이지 않느냐.／ 뭐라고, 헤롯이 아이들을 참살한 것보다는 잔인하지 않다는 것이냐.／ (……) 만일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저주받지 않을까 동해 군자의
김인구 기자
2020-03-05 11:22:01
“당신과 나는 이제 친구예요… 내가 만든 구두를 신었으니”
“나와 당신의 관계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내 구두가 앞으로 당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당신을 알고 싶으니까요. 친구라면 무슨 일에 대해서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요. 구두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손님이었지만, 구두를 건넨 뒤부터 당신�
엄주엽 기자
2020-02-27 10:51:44
“베토벤의 음악은 삶의 기록… 비틀댔지만 끝까지 포기안해”
“베토벤 음악의 온전함을 쉽게 느껴 보려면, 베토벤의 전 작품을 한 편의 연속된 음악이자 삶의 기록으로 보면 된다.(…) 베토벤도 바버라도, 만약 선택할 수 있었다면 자신들이 간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사람들 앞에서 그 길을 당당히 걸었고, 때로 비틀거렸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
엄주엽 기자
2020-02-06 11:22:28
외로움에서 도망치면, 고독의 기회를 놓친다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은 고독의 기회를 놓친다. 사람이 생각을 그러모아 숙고하고 반성하고 창조하는 능력, 그 마지막 단계에서 타인과의 대화체에 의미와 본질을 부여하는 능력의 바탕이 되는 숭고한 조건을 잃는 것이다.”(21쪽) 2017년 세상을 떠난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하는
최현미 기자
2019-04-12 10:23:56
예술이 아름다운건 감각의 쇄신 때문…
“심미적 충격을 통해 우리는 어떻든,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예술이 아름다운 것은 예술 자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경험에서 오는 감각의 쇄신 때문이다. 감각의 쇄신은 삶의 쇄신으로 이어진다.”(10·11쪽) 독문학자 문광훈 충북대 교수의 ‘미학수업’(흐름)의 한 대목입니다. 책은 베토벤의 교향곡, 카라
최현미 기자
2019-03-29 10:26:56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아이가 훗날 이국을 떠돌면서 생활했던 이유를 묻는다면,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짧은 한마디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 (63페이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쓴 육아일기 ‘제시의 일기’(우리나비)의 한 대목입니다. 양우조는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도움으로 미�
최현미 기자
2019-02-28 11:16:23
위대한 도약은 아무것도 하지않을때 일어난다
“게을러 질 수밖에 없는 그날들이 사실은 정말 심오한 활동을 하고 있는 때인 건 아닌지, 종종 되묻게 돼. 위대한 도약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 시기에 발생하는 게 아닐까.”(172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편지글이다. 1차 세계대전과 심각한 우울증으로 ‘두이노의 비가’를 완성하는 데 10년이 걸�
최현미 기자
2019-02-15 10:20:46
“판타지 소설,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어”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판타지 소설이 하고자 하는 말이다. ‘그런 건 없어’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건 허무주의자다. ‘그건 이렇게 되어야만 해’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건 공상적 이상주의다.”(129쪽) ‘어스시의 연대기’ 등을 남기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이 에세이집 ‘남겨
최현미 기자
2019-02-08 09:58:29
“타자의 목소리를 더 소중하게”
“완성된 작품은 역시 자신의 목소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도, 그때 타자의 목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보다 소중하다고 인식한 것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249쪽) 일본 문학의 두 거장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와 후루이 요시키치(古井由吉)의 대담집 ‘오에 겐자부로의 말’(마음산책)에서 노년에 이른 오에가 소설에
최현미 기자
2019-01-25 10:05:00
“인생의 곡선도 행복을 향해 굽는다”
“역사의 곡선이 정의로운 방향을 향해 굽듯이 인생의 곡선도 행복을 향해 굽는다.” (472쪽) 임상심리학자인 멕 제이 버지니아대 교육학 교수는 ‘슈퍼 노멀’(와이즈베리)에서 인생의 곡선은 행복을 향해 굽는다는 낙관론을 편다. 책은 회복 탄력성이 특별히 높은 ‘슈퍼 노멀’들 이야기이다. 회복 탄력성이란 시
최현미 기자
2019-01-18 10:32:18
“우리 모두는 결국 지식 찾는 방랑자”
“모든 글은 인간이 우주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 되어가는가. 우리 모두는 결국 지식을 찾는 방랑자이다.”(390쪽) 미국 작가 루이스 라무르(1908~1988)에게 책은 모든 것이었다. 위대한 작가치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지만 서부 소설의 대가인 그에게 책은
최현미 기자
2018-12-21 10:37:59
“인류 역사는 미래 향한 ‘낮 꿈의 역사’”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낮 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낮 꿈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는 ‘낮 꿈 꾸는 이들’이 있어 가능했다.”(19쪽) 철학자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원 교수의 성찰적 산문집 ‘매니큐어 하는 남자’(한길사)의 첫
최현미 기자
2018-12-14 11:02:28
“길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는다”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을 깨우치고, 자신과 세상이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32쪽)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자꾸 가르치려 드는 속성을 의미하는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단어를 대중화시킨 레베카 솔닛. 여성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최현미 기자
2018-12-07 10:40:06
“포기란 우리 삶의 초라함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포기란 우리 삶의 초라함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함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모두 초라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255쪽)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미움받을 용기’를 말했다면 팟캐스트 ‘공공상담소’ 운영자로 잘 알려진 정신분석가 이승욱은 ‘포기하는 용기’를 말한다. 이번 주에 나온 ‘포
최현미 기자
2018-11-30 10:29:45
“올바른 삶엔 ‘훌륭한 文章’ 같은 아름다움이”
“삶을 사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올바른 삶에는 훌륭한 문장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83쪽) 중국 현대 미학계의 거장 주광첸(朱光潛·1897~1986)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쌤앤파커스)에서 인생과 예술은 하나라고 했다. 인생은 넓은 의미의 예술로 개인의 역사가 곧 그 사람의
최현미 기자
2018-11-23 10:40:23
쓸모 있는 어른
얼마 전 출간된 책 제목을 보고 순간 마음이 흔들거렸습니다. ‘쓸모 인류’(mons). 부제는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입니다. 사전에서 ‘쓸모’를 찾아보니 ‘쓸 만한 가치’라고 돼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모가 있을 텐데, 굳이 이렇게 묻는 걸 보면 이 시대에 ‘쓸모 있는 사람’ 되기가 참 어려운 모양입니
최현미 기자
2018-11-16 10:15:07
“다양성 없는 인생은 공존할 수 없다”
“인생에는 단 한 가지 공식이란 없다. 모든 풀잎과 새와 벌레부터 수많은 문화 속의 고유한 개인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다양성이 없이 생명은 공존할 수 없다.”(84페이지) 1992년 출간된 뒤 5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사랑받아온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최현미 기자
2018-11-09 1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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