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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女, 결혼 희망 비율 11%포인트 늘어…출산 의향도 커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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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26건
생성일 2019-09-02
“숨은 진실 드러내는 작가” … 30년전 한강의 재능 알아본 당신
김형, 오늘 동검도의 아침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높습니다. 천국에서도 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당신이 늘 자랑하던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기쁨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30여 년 전에 벌써 당신은 ‘한강’이라는 작가를 눈여겨보았습니다.
문화일보
2024-10-15 09:09:10
운동선수 같이 당당했던 남편… 유언도 없이 가시다니요
어느 순간 머리털에 밴 야생의 모습은 작은 생명체가 되어 몸을 둥글게 접고 내 안의 표범이 되었어요. 표범이 아프다고 했지만 내 몸에 상처와 함께 그 치유를 갈망하는 시선은 외부를 향하기보다 스스로의 내부로 집중해야만 했어요. 2024년 8월 3일 빈소를 차리고 울컥 휘어버린 마음을 애써 펴보는데 무수한 생�
문화일보
2024-09-19 09:03:54
어린시절 추억 아직 생생한데… 왜이리 빨리 형 곁을 떠났니
초가집도 없애고 비포장도로도 확장하던 1960년대.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시절, 시골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논, 밭농사를 지으며 힘들게 살아갔다. 그 당시는 노동력이 부족한 탓인지 한 가정에 보통 자녀들을 5∼6명씩 낳아 힘들게 키우던 시절이었다. 우리 집도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예외일 수 없었다.
문화일보
2024-09-12 09:12:32
마지막 가는 길도 못지키고… “아버지, 하늘나라선 별일 없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제한이 조금 완화되었다. 언니, 형부와 함께 대면 면회를 신청하고 기차표도 예매해 두었다. 임종 면회란다.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침착하게 그리고 담담해지기로 했다. 면회 예정 하루 전, 늦은 밤에 간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면회를 앞당겨 와도 된단다. 상태가 위중한 모양이
문화일보
2024-09-05 09:09:54
엄마위해 이십년 병간호… 그 세월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큰오빠가 전화했다. “아부지, 폐렴 증세로 입원하셨다. 그리 알고 있거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봄이었으니 병원 입원도 만만치가 않았다. 아버지는 코로나19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흘간 격리되어 계셔야 했다. 아버지가 얼마 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셔야 한다기에 휴가를 얻어 병문안을 갔
문화일보
2024-09-04 09:00:08
나비되어 먼 길 소풍가신 엄마…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다섯 살 위의 언니가 고사리손으로 밥을 지어 돌산에서 일하는 엄마 도시락 심부름을 보낼 때면 중간쯤에서 밥 사이에 박힌 감자를 쏙 빼 먹곤 했었다. 꽁보리밥에 푹푹 뚫린 감자 자리를 보던 엄마는 그 나머지마저도 입에 넣어주시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다. 어느 따뜻한 봄날, 딸�
문화일보
2024-08-28 09:02:12
못배운 한 평생 응어리졌지만… 세상 소식은 줄줄 꿰던 당신
한 방송의 경연을 보다가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자동으로 눈물이 줄줄 흐르던 날이었다. 반듯하고 건실한 이미지의 가수가 부르는 ‘엄마 꽃’이라는 노래를 듣던 순간이었다. 고생만 하시는 본인의 엄마를 생각하며 가사에 직접 참여했다는, 그런 소개가 이어졌다. ‘눈물이 나요. 눈물이 나요. 나 땜에 변한 것
문화일보
2024-08-27 09:15:17
대쪽 같았지만 담백했던… 당신의 삶은 밝은 햇살이었습니다
늘 조용히 미소로 삶의 여정을 걸어오신 아버님은 지난 5월 9일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한평생 아버님께 사랑만 받고 자라왔지만 저는 결혼도 안 하고 아버님께 해드린 것이 없습니다. 아버님의 선종 한 달 전, 폐암 3기인 것을 알아야 했던, 폐렴으로 돌아가시게 한 불효자인 저로서는 좀 더 아버님께 가까이 다�
문화일보
2024-08-20 09:04:10
당신은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시조를 짓고 암송하며 지내시겠죠
‘시조문학’ 창간이 1960년이고 계간으로 바뀐 것이 1974년이니까 초창기에는 시조시인의 수가 적었고 지면에 실을 작품의 수도 부족했다. 시조 창작을 활성화해 보겠다는 생각에 신인 추천 제도를 두어 신인을 배출했고 일반 독자들의 작품도 가리지 않고 게재했다. 요컨대 시조라고 이름 붙은 것이면 전부 ‘시조문
문화일보
2024-08-08 09:00:55
“집까지 팔아가며 ‘시조문학’誌 간행”… 평생 한국 시조 부흥에 헌신
아버지는 1913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셨다. 화천댐이 생기면서 고향이 수몰되자 춘천으로 나와서 거주하다가 해방 후 서울로 와 동대문구 숭인동에 집을 마련하셨다. 나는 그 집에서 태어났다. 양철로 지붕을 얹은 집이어서 비가 오면 빗방울 튕기는 소리가 났고 장마철에는 천장 여기저기서 비가 샜다. 그때 아버지
문화일보
2024-08-07 09:25:02
가난한 이에 온 마음 쏟으신… 당신의 큰 사랑 내게 빛처럼 다가와
장마의 흐린 하늘 올려보면, 아직도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께서는 왜 서둘러 하늘나라로 가셔야만 했는지? 올해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에도 어머니께서는 예후가 좋으셨다. 그런데, 어버이날 심정지로 다시 쓰러지신 후,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하였지만, 임종과정에 드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일보
2024-07-30 09:04:42
“우리 종손, 장손”… 시집간 뒤에도 항상 조카 챙겨주신 마음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다. 안타깝다. 우리가 성장하던 시기엔 달랐다. 특히 부모님 세대에서는 먹고살기가 어렵더라도 많은 자녀를 낳으며 “자기들 복은 각자 가지고 태어난다”라고 하셨다. 부농이나 빈농이나 아들딸 구분하지 않고 많이 낳으려고 했다. 5남매 이상이 보통이었�
문화일보
2024-07-16 09:22:52
행여 잊힐까… 엄마의 손수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네가 있어서 행복했어.” 가늘고 거친 숨결로 엄마가 말씀하셨다. 마지막 길을 떠나는 엄마 손을 꼭 잡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짧은 순간에 엄마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잘한 건 하나도 생각 안 나고, 잘못하고 미안한 것만 생각이 난다더니 정말 그랬다.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엄�
문화일보
2024-07-03 08:57:47
“위기땐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싸우겠다”던 구국 영웅
매년 6월이면 텅 빈 마음을 느낀다.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는데 덜 채워진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6·25와 월남전 그리고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하여 훈장을 받은 13만 국가유공자들의 마음이 전해진 때문일까. 오늘은 텅 빈 마음에 슬픈 소식까지 더해졌다. 오랜 인연을 이어 온 재미교포 이종연 변호사가 지난 5월 1�
문화일보
2024-06-26 08:59:58
집보다 큰 화단의 어여쁜 꽃처럼… 당신은 환하게 가셨습니다
올봄은 유난히 힘들었다. 지난 사월 분분히 날리던 산벚꽃을 따라 어머니께서 먼 길을 떠나셨다. 개심사 절을 자주 찾아가셨던 인연으로 불교 의식으로 보내드리기로 했다. 집에서 가까운 아미산자락 정토사에서 유월 초 49재를 끝으로 이승의 인연을 끊고 홀연히 떠나셨다. 텅 비어 있지만 어머니의 숨결이 그�
문화일보
2024-06-19 09:12:57
그대 하늘에서… 울컥 비감에 젖는 지아비 어루만져 주세요
그리움은 그리움의 길을 닦고 있습니다. 그대 떠난 지 한 달 지나 이십삼 일째에 듭니다. 그 사이 몇 편의 시를 써서 그 길을 내면서 넓히고 있어요. 시 ‘거실, 아내와의 보금자리’를 그대 머리맡에 올립니다. “아내가 가고 / 그 인생도 갔다 // 상봉한주 47평형 아파트 / 아내가 원해서 입주해온 지 32년 / 못
문화일보
2024-06-12 09:00:02
하늘로 올라 성모님 곁에 있는 그대… 나는 아직 보내지 못했어요
그리움은 그리움의 집을 짓습니다. 떠난 지 한 달 스무 하루째 그대 어디 있는가? 그대 하늘로 올라 예수님 성모님 계시는 곳에 있으리라. 기도하던 대로 원하던 자리 그곳에 있으리라. 그러나 마지막 아픔의 골짜기를 거쳐 갔으므로 남아 있는 식구들은 아픔의 벼랑이나 굽이치는 물굽이를 벗어났는가, 걱정 중�
문화일보
2024-06-11 09:01:44
“인생은 학교이고 평생 배워야한다” … 당신의 가르침 아직 생생
아버지가 떠나신 지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더 깊어만 간다. 누군가 ‘그리움이란, 물 위에 떠 있는 달빛과 같아 손에 닿을 수 없는 것을 더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글을 쓰기에 앞서 내 주변 분들에게 먼저 고백과 용서를 구하고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장례식장�
문화일보
2024-06-04 09:04:32
날 격의없이 형님이라 불러줬던… 정 많은 올림픽 레슬링 황제
그는 나를 처음 보자마자 냉큼 형님이라 불렀다. 어떻게 나이를 알았는지 모르지만 형님이라는 말에 정겨운 감정이 물씬 풍겼다. 오히려 내가 금메달리스트를 만나는 기대에 설레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완전 무장 해제된 상태로 대화는 살아가는 이야기로 방향이 확 틀어지고 말았다. 사실 어떤 영역이든 세계 최고를 �
문화일보
2024-05-28 09:15:03
늘 정의 편이되 극단 서지 않은 시대의 어른… 어지러운 세상서 더 생각나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그립게 떠오르는 분이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이시다. 그분은 우리 시대 많은 이들의 큰 스승이었고 어른이셨다. 내가 그 어른을 가까이 모시게 된 것은 그 어른께서 1980년대 전두환 제5공화국 신군부 세력의 폭정 아래 한국천주교 주교단 의장이셨던 때이다. 나는 당시 주교단 출판국장으로 주
문화일보
2024-05-23 0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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