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화 기상도>[AM7]‘극락도 살인사건’ 개봉 첫주 1위

열일곱 섬주민이 모두 사라졌다고? ‘극락도 살인사건’의 기묘한 설정이 관객의 호기심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섬주민 전원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사연 ‘극락도 살인사건’이 4월 둘째 주 주말 예매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예매율은 43.36%. ‘300’이 개봉 첫 주 기록한 49.85%의 예매율엔 뒤처지지만 어마어마한 관심인 건 분명하다. 예매순위 2위에 오른 ‘고스트 라이더’의 예매율 21.06%를 두 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뒤통수 치는 반전이 살아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매력이 관객을 솔깃하게 만든 듯하다. 더욱이 ‘살인의 추억’에서 존재 자체로 영화에 공포감을 새겨 넣은 배우 박해일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도 한몫 한 듯 보인다.

반면 액션영화에 굶주려온 관객들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고스트 라이더’를 찾았다. 동명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고스트 라이더’는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모터사이클 스턴트맨 자니 블레이즈의 이야기.

개봉 첫 주 예매순위 2위에 올라 일단 한국에서의 흥행 조짐엔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주 관객과 새로 만나는 영화 가운데 다른 또 한편인 ‘천년학’은 두 영화에 이어 예매순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예매율은 높지 않다. 중장년층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8.39% 예매율에 머물렀다.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만든 영화 ‘천년학’은 ‘서편제’에서 이어지는 송화와 동호의 이야기. 예술가의 혼에 집중했던 ‘서편제’보다 멜로의 색을 더욱 진하게 입힌 작품이다.

세 편의 신작이 관객들의 관심을 거두어 간 자리 ‘우아한 세계’와 ‘300’ ‘이장과 군수’가 예매순위 4위부터 6위를 챙기며 흥행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물론 지난 주까지 전국 270만여 관객과 94만여 관객을 불러들인 ‘300’과 ‘이장과 군수’의 숨 고르기는 자연스런 흥행 흐름. 하지만 ‘우아한 세계’는 예매율 낙폭이 큰 편이다.

다음 주에는 개봉작들이 쏟아진다. 우선 세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또 다시 시작된 과외 이야기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Ⅱ’와 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 양진우와 김정화, 오광록이 손잡은 ‘파란 자전거’가 개봉한다. 일본영화도 세 편이다.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얘기하는 무사 이야기 ‘하나’와 오다기리 죠 주연의 ‘헤저드’,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이 담아낸 열혈 영화학도들의 삶 ‘까뮈 따윈 몰라’ 등이다. 디즈니에서 날아온 3D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과 로버트 드 니로가 파헤치는 CIA 스토리 ‘굿 셰퍼드’, ‘트레인스포팅’ ‘28일 후’의 대니 보일이 펼쳐 보이는 우주 이야기 ‘선샤인’도 관객과 새로 만날 작품들. 여기에 힐러리 스웽크 주연의 공포영화 ‘리핑 10개의 재앙’과 칠레에서 날아온 사랑 얘기 ‘섹스 위드 러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손잡고 만든 영화 ‘섹스 앤 이노센트’도 이름을 함께 한다.

무비링크 박아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