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당신을 위해 노래 부릅니다”

‘겨울바다’ ‘7년간의 사랑’ ‘자아도취’ ‘사랑 그대로의 사랑’ 등 동화같은 선율과 가슴시린 발라드로 유명한 그룹 푸른하늘의 유영석(44)에 대한 헌정앨범이 나온다. 4월 초쯤 발매되는 이 헌정앨범에는 김건모, 이수영, 김연우, 조규찬, 윈터플레이, 박혜경, 박기영, 애즈원, 유리상자 등 후배 가수들 15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석은 22일 AM7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데뷔 한지 21년이 됐는데, ‘나’를 위해 후배가수들이 헌정앨범을 만든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나와 또다른 감성으로 불려진 노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앨범에는 15곡에서 17곡 정도가 수록될 예정으로, 김현철과 유희열이 추가로 이 앨범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윈터플레이는 ‘꿈에서 본 거리’를 보사노바로 편곡해 다시 부르고, 브라스밴드 커먼그라운드는 ‘오렌지 나라의 앨리스’를 흑인 스타일로 편곡한다. 이밖에 김연우(‘눈물나는 날에는’), 조규찬(‘네모의 꿈’), 김건모(‘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수영(‘사랑하면 할수록’) 등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곡을 선택해 세련된 선율로 재해석할 예정. 유영석은 “대중적인 가수들 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해서 더 기쁘다”며 “원곡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향수를 지니되, 좀 더 좋은 가창력과 세련미를 덧붙이는 작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대를 다쳐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유영석은 요즘 작곡가나 영화 음악 감독으로 행보를 옮기고 있다. 이미 소녀시대(‘사랑은 선율을 타고’)와 슈퍼주니어(‘샤이닝 스타’) 등 아이돌 그룹에게 근사한 노래를 만들어준 것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감우성 주연의 영화 ‘도도’(가제)와 이범수 주연의 ‘킹콩을 들다’의 영화음악도 맡았다. 올 가을 쯤에는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처럼 피아노 연주곡을 집대성하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가을쯤 고전파 연주곡을 시작으로, 2년 후쯤에는 낭만파 연주곡을 시도한다. 유영석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음악인으로 사는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