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시대 개막> ‘위조방지 장치 확인카드’ 4만개 배포

5만원권 지폐가 시중에 본격 유통되면서 정부와 경찰,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자금세탁과 위폐제조, 뇌물수수 등 부정사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은 5만원권 위폐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지폐 위조방지장치 확인카드’ 4만개를 제작해 현금 유통이 많은 금융기관과 유통업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5만원권 지폐 앞면 인물 그림 오른쪽의 동그란 무늬에 이 카드를 대면 숫자 ‘50000’이 나타나 위폐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한은은 5만원권에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있기 때문에 확인카드가 없더라도 띠형의 홀로그램과 입체형의 부분노출 은선을 잘 살펴보면 위폐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 앞면 왼쪽 끝부분에 부착된 띠형 홀로그램의 경우 보는 각도에 따라 상·중·하 3곳에서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무늬가 같은 위치에서 번갈아 나타난다. 그 사이에 ‘50000’이라는 숫자가 세로로 쓰여있다. 부분노출 은선은 여러 개의 태극무늬가 연속으로 새겨져 있어 지폐를 상하로 흔들면 무늬가 좌우로, 좌우로 흔들면 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시중은행들도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5월말부터 지난 19일까지 영업점 지폐계수기에 5만원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과 위폐를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위폐감별 지폐계수기를 영업점당 최소 2대 이상 배치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밖에 영업점에 위폐감별 요령이 담긴 공문을 보내 직원 교육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찰청은 위조지폐 식별요령이 기재된 홍보 안내물 2만부를 일선 경찰서에 배포했다. 경찰은 이 안내물을 전국의 편의점과 재래시장, 주유소 등 현금 취급이 활발한 업소에 집중적으로 나눠주고 위폐 구별 방법을 홍보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