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성매매 ‘찻집’과의 전쟁

서울 중구가 여성접대부를 고용해 유사성매매 등 불법영업행위를 해 온 신당동 일대 ‘찻집’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 업소는 ○○찻집, ○○네 등의 간판을 내걸어 외관상 ‘찻집’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붉은 등’을 켜고 마치 ‘홍등가’처럼 영업을 하며 취객 등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해왔다. 찻집 밀집지역은 신당5동 중앙시장 건너편 일대로, 이곳에는 현재 6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 중구와 중부경찰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이들 ‘찻집’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무허가이거나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새벽시간까지 문을 잠그고 접대부를 고용해 유흥주점 영업을 하며 유사성매매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술취한 손님들을 끌어들여 바가지 영업을 해와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용산역 앞과 장안동, 천호동 등 집창촌, 강남의 안마시술소나 룸살롱에 대한 집중단속은 있었으나 ‘찻집’같이 사각지대에 놓여 은밀하게 불법영업을 해오던 업소에 대한 이같은 대규모 단속은 이례적이다. 경찰은 최근 집창촌,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 전통적인 성매매업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풍선효과’로 ‘찻집’같은 업소들이 성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신당5동 찻집 밀집지역은 주택가와 가깝고 어린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어서 그동안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불법 영업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대대적인 단속에 앞서 지난 9월말 신당5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