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m 수직 빙벽 ‘아이거 북벽’ 등정기

‘죽음의 빙벽’이라 불리는 아이거 북사면 노스페이스(North Face). 하루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가장 많은 조난사고가 발생해 등산가들에게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1936년 토니 쿠르츠와 안디 힌터슈토이서 등 독일-오스트리아 합동 등반대는 해발 3970m 아이거 북벽 등정에 도전했다가 조난을 당해 4명의 대원이 차례로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맞았다. 이 도전은 2008년 ‘노르트반트(Nordwand)’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MBC TV가 5일 오후 9시55분 방송하는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은 1985년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등정에서 조난당해 부러진 다리로 72시간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전설적 산악인 조 심슨이 토니 쿠르츠 등반대의 도전과 열정에 대해 다룬 체험 다큐멘터리다.

1800m의 수직 빙벽 아이거 북벽에서 펼쳐지는 사투를 긴장감 넘치는 재연 드라마와 조 심슨의 설명을 통해 전한다. 험준한 아이거의 모습은 고화질(HD) 영상으로 생생하게 안방까지 전달한다. 거대한 자연과 맞서 싸우는 인간의 사투. 수많은 산악인들이 왜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산에 오르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2007년 영국 채널4가 제작해 반프TV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2008년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