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엘리트 146명 ‘출신’ 분석> 법무부·大檢은 ‘엘리트 필수코스’

‘검찰 엘리트라면 법무부와 대검찰청 근무는 필수.’

문화일보가 8일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를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2, 3차장 및 특수 1·2·3부장검사 등 수사의 꽃으로 불리는 9명의 주요 보직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모두 법무부 또는 대검을 거쳤다.

소위 ‘빅4’는 총장자리를 넘보는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급 요직이고, 서울지검 2, 3차장 등은 바로 검사장을 넘보는 부장검사급에서 요직이다.

또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2·3부는 대형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인지부서’이기 때문에 검사라면 한 번쯤 경험하고 싶어하는 전통적인 선호 부서다.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파워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법무부, 대검찰청 근무 경력이 필수라는 얘기다.

‘빅4’ 중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을 제외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은 법무부와 대검에서 모두 근무한 경험이 있을 만큼 두 기관과 인연이 깊다. 노 지검장은 대검 검찰연구관을 거쳐 법무부 법무3과장, 대검 공안1과장, 대검 공안부장을 지냈다.

최 검찰국장 역시 대검 연구관을 지낸 후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 법무부와 대검을 오가며 ‘엘리트 경력’을 쌓았다. 신 공안부장은 법무부 검찰3과 검사, 대검 연구관, 대검 감찰 1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법무부와 대검을 두루 경험했다.

최윤수 중앙지검 특수2부장의 경우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대검 마약과장을 지내는 등 법무부와 대검에서 잔뼈가 굵었다.

법무부와 대검 한 곳에서만 경력을 쌓은 이들도 있었다.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은 평검사 시절에는 대검과 인연이 없었지만 2002년 대검 강력과장, 2009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지냈다. 이동열 중앙지검 특수 1부장은 대검 연구관, 첨단범죄수사과장, 범죄정보1담당관 등 대검에서만 4년여를 근무했다.

검찰의 별인 검사장 승진 문턱에 있는 중앙지검 2, 3차장은 모두 대검근무 경력은 없지만 법무부 근무경력이 있다.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러시아 파견(1998년) 등 독특한 경력으로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와 부장검사급인 과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지휘하는 윤갑근 3차장은 부장검사 시절인 2006년 법무부 보호과장으로 일하며 법무정책을 경험했다. 송삼현 특수3부장은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로 일하며 법무부와 인연을 맺었다.

김백기기자 bki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