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DIY’ 재료 ‘위생 사각’

  • 문화일보
  • 입력 2010-11-10 14:0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회사원 이모(여·29)씨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직접 만든 빼빼로를 선물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관련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막대과자, 초콜릿, 장식용 땅콩과 과일향 분말 등이 포함된 이른바 ‘빼빼로 DIY 패키지’다. 이씨는 그러나 초콜릿을 녹이기 위해 포장을 뜯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초콜릿과 땅콩 등에 응당 있어야 할 유통기한 표시가 없었던 것이다. 쇼핑몰에 항의했지만 “걱정 말라”는 애매한 답변만 돌아왔다.

젊은이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빼빼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 세트인 이 DIY 패키지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부 상품에 유통기한과 성분 등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채 유통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구매 과정에서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판매 사이트에도 상품 정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과자 등 가공식품의 유통기한 표기 위반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최근 빼빼로와 사탕 등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한 매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온라인 판매업자는 단속하지 않고 있고, 온라인 판매를 감독하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선 식품 안전 문제는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당국의 태도도 애매하다. 식약청 측은 “온라인 판매에 대해서는 전자상거래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단속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발뺌을 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유통기한 등 식품 안전에 대한 사항은 식약청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