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세계문학총서 10년만에 100권 출간

대산문화재단과 문학과지성사가 지난 2001년부터 의욕적으로 기획·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10년 만에 통권 100권을 출간했다. 세르비아 작가 두샨 코바체비치의 소설 ‘옛날 옛적에 한 나라가 있었지’와 세계적인 문호 루이지 피란델로의 소설 ‘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를 각각 99권과 100권으로 발간한 것. 이로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총 81종 100권에 이르게 됐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해당 언어권의 직역과 분량에 상관없이 완역을 기본 원칙으로 해왔다. 특히 영미권과 유럽권에 편중돼 있던 국내 해외문학 번역의 지평을 다양한 지역의 작품들로 확산해 명실상부한 세계문학 소개의 일익을 담당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영미권은 물론 동유럽과 아랍,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고전 및 현대 작품들을 변화하는 한국어에 맞게 번역, 출간해온 것이다.

대산총서는 그동안 21개국의 16개 언어로 쓰여진 작품들을 출간했다. 시기적으로 4세기 중국 문학 ‘도연명 전집’, 9세기 아랍 수전노들의 일화를 담은 고전 ‘수전노’(알 자히드 지음)에서부터 최근의 문학 작품까지 망라하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는 영미와 서유럽권을 비롯해 멕시코 소설 ‘페리키요 사르니엔토’(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 지음) 등의 중남미 문학, ‘몽골의 설화’ 등의 아시아 문학, 불가리아 문학인 ‘발칸의 전설’(요르단 욥코프 지음) 등 동유럽 문학까지 번역, 소개했다.

대산총서 선정위원인 권오룡 한국교원대 교수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세계문학을 받아들이는 시각을 변화시켰다”며 “예전에는 해외문학에서 ‘한 수 배운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하고 교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