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로비 파문 확산>‘말년’ 김준규, 저축銀 수사 끝장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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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검찰과 법조계는 물론 정·관계와 금융계의 최대 관심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파문이 어디까지 가느냐 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수사를 진두지휘 중인 김준규 검찰총장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갈 데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검찰 수사가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통제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저축은행 수사는 김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검찰 내부의 오랜 자료 축적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대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최근 대검 중수부의 수사 흐름과 관련, “금융부패에 대한 김 총장의 오랜 관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총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측근들에게 “정치권력이 다 무너져도 금융권력은 건재하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검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언젠가 김 총장이 ‘정치권력의 부침과는 달리 금융권력 ‘모피아’는 건재하고, 그 누구도 손을 못 대는 성역으로 남아 있으며 따라서 그 부패가 문제’라는 말을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수사가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배경에는 김 총장 특유의 스타일도 자리 잡고 있다. 정교한 특수통 출신은 아니지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수사의 방향을 예측 불가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부패’는 지금까지 수사당국이 제대로 손을 댄 일이 없었고, 건드렸어도 모두 실패했던 게 사실이다. 김 총장은 대검 중수부에 “이런 성역과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한 사석에서 금융부패 수사와 관련, “과거에 모두 서둘러서 수사하다가 실패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해야 성과가 있다”면서 “앞으로 저축은행과 금융권 순으로 (수사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었다. 정치권이 추진해온 ‘검찰개혁’안에 강하게 반발해온 김 총장이 임기를 두 달가량 앞두고 수사를 어떻게 어디까지 몰고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민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