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에 ‘소셜’이 없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에 소셜(Social)은 없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모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되는 형태인 소셜커머스. 그러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막대한 광고비에 의존해 고객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불투명한 정보공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지상파 방송광고비 현황을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빅3 업체인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는 100대 광고주 안에 이름을 올렸다. 티켓몬스터는 같은 기간 동안 33억6385만5200원의 광고비를 지출해 70위에 랭크됐고,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엘엘씨 한국지점은 30억9917만8815원을 써 76위,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은 24억9073만590원을 지출해 95위에 올랐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보다도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입소문이나 SNS를 통한 본연의 마케팅보다는, 많은 광고를 통한 고객 끌어모으기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심지어 위메이크프라이스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 가입한 “신규회원”과 “기존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 10억원”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어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우려를 산 바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불투명한 정보공개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자산현황이나 손익 등 자사의 재무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셜커머스코리아’라는 조사업체를 통해 매출에 대한 정보는 공개됐으나 이달부터는 어떤 상품이 많이 팔렸는지에 대한 정보만 있을 뿐이다. 지난 3월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코리아조차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셜을 통해서만 소셜커머스를 알리는 활동을 했다면 지금 시장규모의 10분의 1 정도밖에 크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소셜 있는 소셜커머스로 가기 위한 과도기 단계” 라고 말했다.

노기섭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