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가 인터뷰 도중 군 의료시설 현대화와 국방의대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연수기자 nyskim@munhwa.com
‘금연 캠페인’이나 ‘반(反)담배 운동’을 들고나온 박재갑 교수의 이야기를 처음 접할 때만 해도 그가 정치적 기질을 가졌고 외향적인 스타일일 것이라는 인상이 강했었다. 하지만 3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기자의 이 같은 이미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박 교수는 열정과 에너지와 신념이 넘쳤지만, 겸손했고 ‘타자(他者)’에 대한 배려도 깊었다. 서울대라는 기득권을 하나의 부담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 노조와의 갈등을 대화가 부족했던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가 그랬다.
박 교수는 학문에 대한 열정도 무궁무진하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한국종교발전포럼을 발족시켰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시대잖습니까. 실제로 종교 간 불협화음도 있고요. 제 아내는 천주교고, 어머니는 미션계 학교를 나오셨고, 부친은 유교…. 다른 종교들 간에 이해를 높이는 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교회 목사, 성공회 주교, 스님, 도사, 이슬람교 사제, 통일교 관계자까지 다 모았습니다. 230명 정도…. 이들 회원이 매달 셋째주 목요일 오전에 한 시간씩 포럼을 열고 있습니다.”
박 교수의 궁금 영역은 계속된다. “현대 과학과 지구의 탄생, 빅뱅 같은 것도 공부하고, 생명의 흐름과 탄생 같은 걸 연구도 하죠. 리더들이 국제적 편향을 갖지 않고 균형감각을 갖도록 ‘글로벌문화경제포럼’도 조직했어요. 기존 사상과 현대 과학을 융합시켜 공부하는 ‘한길모임’도 하고 있고요.”
63세 과히 적지 않은 나이지만 모든 일은 스스로 처리하며, 남이 해주는 걸 눈 뜨고 못 보는 스타일이다. 슬하에 딸 셋에 아들 하나. 막내아들은 43세에 낳은 늦둥이다. 그가 지금 서울대 의대 본과 1학년으로 아버지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 청주(63) ▲경기고 ▲서울대 의대 졸 ▲동 대학원 석·박사 ▲국립암센터 원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충청북도 명예도지사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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