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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1년 12월 09일(金)
주민 80만명이 한꺼번에… 대량살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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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세계사 / 조지프 커민스, 제효영 옮김/시그마북스

기원전 216년 이탈리아 작은 마을 칸나에 근처에서 무려 5만명의 로마군이 단 하루만에 목숨을 잃었다.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그의 다국적 병사들이 손 검 창을 활용한 ‘양익포위 작전’끝에 거둔 승리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투로 기록되는 칸나에 전투는 얼마후 기원전 146년 카르타고 대학살로 이어졌다. 로마인들은 오랜 적대관계였던 카르타고인을 몰살하고 그들의 죽음 위에 로마제국을 건설했다. 시신으로 뒤덮인 거리에 ‘건물에 난 돌계단은 피로 붉게 물들고 피범벅이 되어 미끈거렸다’는 기록만 남기고 카르타고는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책은 카르타고가 멸망한 기원전 2세기부터 1995년 르완다의 투치족 남녀노소 80만여명 참살사건까지 2200여년에 걸쳐 대량살육, 집단학살의 역사를 담고 있다. 세계사와 인류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참혹한 현장으로 1968년 베트남 미라이마을에서 미군이 무장도 하지 않은 500여명의 시민을 학살한 사건도 등장한다. 1521년 멕시코, 1756년 인도 콜카타를 비롯해 20세기 이후 1915∼1917년 아르메니아, 1975~1979년 캄보디아, 1989년 중국 톈안먼광장, 1994년 르완다에서 일어난 대량살육 사건들을 통해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더불어 문명사회에 끼친 영향에 주목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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