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21일(金)
정치학자가 체험한 도축장의 피비린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12초마다 한마리씩 / 티머시 패키릿 지음, 이지훈 옮김 / 애플북스

미국 대규모 도축장에 위장 취업해 도축장의 일상과 면면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다. 12초마다 소가 도축돼 포장육으로 깔끔하게 가공되는 곳에서 저자는 6개월여 ‘잔인한 작업 현장’을 직간접 체험했다. 미국서 도축 및 쇠고기 가공시설 규모로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그 회사에는 800여 명이 일한다.

그러나 소의 미간에 볼트를 박아 소를 기절시키는 단 한명의 노커를 포함해 도살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은 10여 명뿐이다. 인부의 대부분은 죽어 있는 소를 접하며 도살이라는 잔인한 행위를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이 맡은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한다. 저자 역시 처음 배정받은 일이 냉각실에서 라인을 따라 밀려오는 소의 간을 갈고리에 매다는 동작이었다.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소의 간을 대하면서도 인부들은 직전에 도살된 소의 일부라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다. 저자는 살아 있는 소가 150m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죽어가는 킬 플로어에선 죽어야 할 지점에서 죽지 않은 소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행위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도축장 체험을 생생하게 전하는 저자는 정치학자. 벽과 문 및 공간 구획에서 철저한 격리와 은폐 및 거리두기를 통해 지속되는 도축장의 작업에서 ‘시선의 정치학’을 읽어 낸다. 사회의 폭력이나 문제점을 그냥 덮어 버리거나 적당히 거리를 둠으로써 근본 해결은커녕 눈가리기 전략이 이뤄지는 현장을 증언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 많이 본 기사 ]
▶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 조국 딸, 의전원 2차례 낙제하고도 장학금 의혹
▶ 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 ‘한강 시신’ 피의자 “또 그러면 또 죽는다” 막말
▶ 미스코리아 장윤정, 작년 초 이혼…“각자의 길 가기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국당 김도읍 의원 의혹 제기 “등기부상의 대표 아닌 조모씨 2016년 中MOU 체결식 참석” 조국 “실체적 진실과 많이 달라”조국 법무부..
ㄴ “조국 투자펀드 운용사 오너, 회사설립 때 ‘조국 친척’ 강조”
ㄴ 조국, 신생 운용사 특정펀드에 ‘몰빵 투자’… 사전정보 있었나
나라 이 지경인데… 총선에만 목매는 민주-한국당
조국 딸 유급에도 장학금… 野 “정유라 사건 再版”
美, 호르무즈 비용 포함 ‘50억달러’ 방위비 분담금 ..
line
special news 탬파베이 최지만, 최고의 날…9회말 끝내기 역전..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이 9회 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

line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팀 쿡 “삼성, 관세 안낸다”… 트럼프 “생각해보고 있..
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photo_news
안 떨어지는 스타 몸값, ‘드라마 폐지’의 주역
photo_news
구혜선 “합의 상황 아니다” vs 안재현 소속사 ..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스위스재단 “루브르 소장품은 복제품…‘젊은 모나리자’가 진품..
[인터넷 유머]
mark답답한 남편 스타일 5 mark외부 음식 반입 금지
topnew_title
number 韓 ‘개도국’ 박탈위기… “쌀 등 핵심품목 관세..
“고양·파주 차량까지 몰려 교통지옥…신분당..
임성재 ‘30명 최종전’ 진출… 한국인 첫 신인..
세계 곳곳 세워지는데…공장에 갇힌 국민대..
3번 처벌받고도…여자화장실서 옆칸 훔쳐본..
hot_photo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 출격
hot_photo
강한나 “웃을 장면 아닌데 웃고·..
hot_photo
옷처럼 입는 로봇 개발…“걷기·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