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초고령사회 프랑스… 노인문제 ‘해법찾기’

노년예찬 / 콜레트 메나주 지음, 심영아 옮김 / 정은문고

책은 우리보다 일찍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프랑스의 노인문제를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노년을 그저 찬양하지 않는다.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직시하고 노화와 노인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는 ‘화이트 골드’라고 불리는 노년층이 앞으로 일자리와 경제 수익의 보고가 되리라는 이야기가 슬프게 들립니다. 이처럼 천박한 사고로 귀결되는 시각은 우리의 근본 의무를 가립니다.” 저자와 인터뷰한 프랑스 유명 의과대학 교수 에마뉘엘 이르슈는 이렇게 노인문제를 냉엄하게 관찰할 것을 주문한다. 문득 자신이 노인이라고 생각하게 된 70대 여성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열정적으로 노인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책은 ‘분노하라’의 저자로 유명한 스테판 에셀을 비롯해 90을 바라보는 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얼마 전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90대라는 나이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인터뷰에서 에셀은 “노인은 행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 이유는 젊은 사람에게 부담을 주니까”라고 답하고 있다. 책은 과학자들의 시각에서 오늘날 수명연장과 고령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설명한다. 스님, 신부, 정신분석학자가 말하는 영성과 노년의 지혜, 노인이 직면한 불평등 문제와 사회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