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규제 논란 확산>개정안 통과땐 대기업 계열사 112곳 ‘타격’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기업은 총수 일가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계열사 거래가 있으면 자동 처벌된다는 내용이 담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규제 대상이 되는 30대 대기업 계열사는 모두 112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GS그룹은 20개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돼 기업 경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국내 30대 대기업의 총수 일가 계열사 지분구조와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에버랜드, 현대글로비스 등 모두 22개 그룹의 112개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법안 개정이 확정되면 경영에 가장 큰 제약을 받는 그룹은 GS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를 포함해 GS네오텍, GS ITM 등 모두 20개 계열사의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다. GS㈜의 경우 허창수 회장과 가족들의 지분이 43.22%를 차지하고 있으며 GS네오텍과 보헌개발, 승산, STS로지스틱스, 코스모앤컴퍼니 등 8개사는 총수 일가 지분이 100%다.

GS그룹 다음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효성그룹과 부영그룹이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 등 총수 일가가 모두 11개 계열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아직도 많은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를 넘는 회사 수가 10개나 됐다.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가 8개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2011년 기준 6조2825억 원)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아 이번 개정안이 확정되면 상당한 경영상의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NS, 삼성석유화학 등 3개 계열사에만 이건희 회장과 장남 이재용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의 지분이 30% 이상 들어 있어 상대적으로 규제 대상 계열사 수가 적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