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일파만파>“현재 輕범죄 단계…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미국 경찰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현재까지는 성추행 경범죄(sex abuse misdemeanor)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CCTV와 피해자 진술 조사 등에 따라 폭력·외압과 신체 노출을 통한 강제성 행사 증거가 확보될 경우 중범죄로 판단될 여지는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MPDC)의 폴 멧케프 대변인은 14일 오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공직자 윤창중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초기 신고 보고서에 성추행 경범죄로 보고됐으며 현재도 성추행 경범죄 단계”라고 밝혔다. 이날 멧케프 대변인은 ‘현재 수사단계가 경범죄인지 중범죄인지 확정해 달라’는 질문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경범죄 단계”라고 거듭 말했다.

멧케프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MPDC 경찰관 두 명이 지난 8일 오전 성추행 신고를 받고 페어팩스 호텔로 출동해 피해자 A(21) 씨의 현장 진술을 받았을 당시에는 중범죄로 분류되는 성범죄 1∼4등급 해당 요인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일부 언론의 MPDC가 이번 사건을 중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전화통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사실이 아닌 잘못된 보도”라고 언급했다.

경찰 조사와 관련해 멧케프 대변인은 MPDC의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수사 내용과 과정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호텔 CCTV 화면을 확보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 씨가 경찰에서 윤 전 대변인이 호텔방에서 알몸이나 속옷 상태로 위협을 느낄 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황의 CCTV 영상이 확보될 경우 중범죄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