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일·양육 함께 배려했더니 가족들도 와서 일손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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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지역에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이 400여 명이나 되는데,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요. 고민 끝에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기로 한 게 사회적기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사회적기업을 만든 다드림 사업단의 이정석 단장이 밝힌 ‘다드림 카페’의 탄생 배경이다. 이 단장은 “카페를 만들기로 결정한 뒤에는 곧바로 희망 이주 여성을 모집, 우선 13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및 파티셰 교육을 하고, 2∼3명을 카페에 취업시켰는데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처음부터 이주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는 “이주 여성들이 처음 카페 문을 연 뒤에는 다소 서먹해하더니만 비슷한 환경에 처했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금방 친해지고, 또 카페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을 하더라”면서 “이때부터 이런 카페를 많이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들이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혹시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국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었지만, 모두가 그런 편견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면서 넘기는 것을 보고는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이주 여성들의 가족들도 직접 카페에 와서 일손도 거들어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 다드림 카페가 화목한 다문화가정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주는구나 싶어 뿌듯해질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20여 명의 이주 여성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취업시켰다는 이 단장은 “지금은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배워 다른 곳으로 스카우트되어 가기도 하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한결같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줘 고맙다고 하더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이주 여성의 가정생활을 위한 편의 제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오전 9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면 칼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낮에도 아이를 데려오면 인근 어린이집에 보호해주도록 하고 있다”며 “일과 양육이 양립되도록 하는 이 같은 근무조건으로 인해 이주 여성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3호점 카페를 낸 이 단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카페를 만들어 이주 여성을 채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 단장은 “새로운 카페를 만들기 위해 울산지역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많은 발품을 팔았는데도, 기업이 북구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회적기업을 위해 많은 공공기관이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