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철 방송대 총장 “평생 교육 허브대학 質높은 강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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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를 누려야 하고, 지식은 독점되지 않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에서 만난 조남철(61) 총장은 방송대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송대는 대학교육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72년 설립됐다.

조 총장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우리가 빠른 성장을 한 데는 방송대가 많은 이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면서 “과거 카세트테이프 강의부터 지금의 스마트폰 강의에 이르기까지 항상 첨단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원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우리 대학을 100세 시대에 맞는 평생교육 허브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교육 목표를 세웠다”면서 “고령화 시대에 은퇴한 이들이 제2의 인생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대는 설립 목적대로 원하는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졸업은 쉽지 않다. 설립 초기에 10%대였던 졸업률이 2000년대 들어 20%대로 두 배로 뛰었지만, 일반대학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조 총장은 “교육의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하되,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졸업 요건은 까다롭게 정해 놓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그만큼 질 높은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지식 공유를 위해 유럽의 대학들이 강의를 대중에 공개하는 서비스인 ‘오픈업애드(Open up Ed)’에 방송대가 아시아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지식은 소수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이들이 모두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대는 다문화가족이나 탈북자 등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조 총장은 “통일이 된다면 북한 주민 교육도 방송대가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적·지리적·사회적 이유 등으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대학과 차별되는 방송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