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묘지문 등 고려시대 名文

고려를 읽다 / 이혜순 지음 / 섬섬

이혜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고려시대 명문장을 뽑아 번역하고 해설을 붙였다. 저자는 고려시대 공문서가 학술적으로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힌다. 수록된 명문은 문학적 평가를 받은 작품은 물론 정치적인 글과 외교문서, 논설문, 편지, 묘지문, 종교 의례문, 과거 시험문제까지 포함된다. 저자는 이들이 명문으로 선택된 것은 글에 담긴 저자의 진정성과 이를 설득력 있게 구성한 문장력이라고 밝힌다.

책은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글, 친구들 사이의 편지,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킨 문장보국의 명문, 사대부의 문장 등 총 6가지 주제로 엮었다. 원나라의 처녀 공출의 폐지를 청한 이곡의 글, 고려의 원나라 입성을 반대하는 이제현의 상서 등 다양한 명문이 실렸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