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느는 큰빗이끼벌레, 수질오염탓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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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사진)가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파괴의 증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큰빗이끼벌레 연구 권위자가 수질오염은 큰빗이끼벌레 증식의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큰빗이끼벌레는 1994년 팔당호에서 발견돼 이미 논란이 됐었다”며 “환경단체 주장대로 수질이 나쁜 곳에서 번성하는 개체라면 1∼2급수인 팔당호에서 발견될 수 없지 않으냐”며 수질오염의 증거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또 악취가 나는 등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전세계적으로 독성이 없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모든 생물이 그렇듯 부패할 때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독성이 있기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또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큰빗이끼벌레는 토종생물을 잡아먹어서 개체수 감소를 초래한 황소개구리 등과 달리 동식물성 플랑크톤 등이 먹이”라며 “다른 종에 해를 끼친다는 보고는 전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1992년 미국 유학시절 큰빗이끼벌레를 처음 발견하고 1년 간의 연구 끝에 ‘큰빗이끼벌레의 생태·군체의 성장과 조류와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큰빗이끼벌레와 관련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3∼4편의 논문이 전부인데 주 교수의 논문이 그중 하나다. 그는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데 자주 못보던 것을 보게 되니 국민들이 공포심을 갖게 되고 근거 없는 주장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