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P-2 원심분리기 생산 명백”

북한이 자체개발한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용 신형 P-2 원심분리기가 핵개발 협력 관계인 이란에 기술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서 “평양은 명백하게 P-2 원심분리기 생산기술을 확보했는데 이것은 이란이 사용 중인 구형 P-1 원심분리기보다 효율적이고, 개발 중인 IR-2m 원심분리기보다도 검증된 기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P-2 원심분리기는 마레이징강을 소재로 만들어져 알루미늄을 쓰는 P-1 원심분리기보다 HEU 농축능력이 두 배에 달한다.

헤이노넨은 또 북한이 최근 사망한 북한 핵개발 총책임자인 전병호의 ‘유산’인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헤이노넨은 기고문에서 “1998년 전병호가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에게 보낸 감사편지에는 원심분리기 및 미사일 관련 부품을 제공받았음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온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협상 테이블로 나오기를 기다리며 전략적 인내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북한은 전병호의 유산에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병호 편지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핵기술 제공 대가로 파키스탄 군부에 300만 달러(약 30억8340만 원)를 건넸다.

한편 이날 미 워싱턴DC 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북한은 이란, 시리아와 함께 로켓과 미사일 부품, 전문적 군사훈련과 정보를 헤즈볼라에게 제공하고 남부 레바논 지역의 땅굴과 지하벙커, 창고 건설을 지원했다”고 판결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