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기준금리 인하論’ 힘받을 듯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급락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경기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대부분 국내 경기 회복 속도 둔화를 이유로 오는 8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은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분기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 차원에서도 8월이 금리 인하 결정의 적기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던 글로벌 IB들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에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이 대거 늘어났다.

글로벌 IB들은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IB 중 시티그룹과 노무라, 소시에테 제네랄은 8월 중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BoA-메릴린치는 향후 3개월 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3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인하 시점은 8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활동이 상당히 둔화됐고, 인플레이션도 미약하다”며 “금통위가 7월 회의에서 분명하게 비둘기파(온건파)적 성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HSBC도 “7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무라는 8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약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BNP파리바, 크레디트 스위스, JP모건 등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추세적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