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뱃삯, 평일보다 비싸진다

정부는 2일 내놓은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통해 영세한 선사가 안전경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상 이윤을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수요가 폭증할 경우 혼잡 비용을 반영하는 ‘탄력운임제’와 유가의 급격한 변동을 반영하는 ‘유류할증제’ 등을 도입해 운임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에 따라 향후 연안여객선 이용 고객들의 뱃삯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주말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혼잡 비용을 반영하는 ‘탄력운임제’를 연안여객선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행 성수기에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주말에는 주중 요금보다 10% 정도 운임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제주 간 2등실 요금 기준으로 뱃삯이 현행 7만 원에서 주말에는 7만7000원 정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가가 크게 오를 경우에는 ‘유류할증제’ 등을 통해 연안여객선의 운임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기름값이 많이 오를 경우 연안여객선 운임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섬에 사는 사람들은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서민 운임 지원 제도’를 통해 운임 상승분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섬 주민들의 경우 뱃삯 상승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선령, 고객만족도 평가 결과, 해사안전감독관의 안전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등급 제도를 도입하고 등급별 인센티브(혜택)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정책자금 차등 지급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차별화하고, 요금도 차등화할 예정이다. 선령이 낮고, 고객만족도와 안전평가 결과가 좋은 연안 여객선의 경우 정부로부터 정책 자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