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로 코피 막는 법 제안팀 ‘이그노벨상’

심각한 의학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간요법이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이 디트로이트 메디컬 센터의 한 연구팀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 병원의 소날 사레이야 박사와 동료들은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심한 코피가 자주 터지는 한 어린이의 콧속에 소금에 절인 얇은 돼지고기 조각들을 채워넣어 출혈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 2014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그 노벨상은 하버드 대학의 과학잡지사가 해마다 바보같지만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실효성이 있는 과학적 발견 중에서 선정, 수여하는 상으로 18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 본사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의 수상자 중에는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정신 건강에 나쁘다는 주장을 제기한 팀, 바나나 껍질이 흔히 만화에 묘사되는 것처럼 정말 그렇게 미끄러운가를 실험한 일본 과학자들, 북극의 스발바르제도에 사는 순록이 북극곰 의상으로 가장한 인간에게도 정말 겁을 먹는지 여부를 시험한 노르웨이 과학자 팀 등이 수상했다.

이 상은 관행에 따라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을 하며, 수상자들에게는 최대 60초 이내의 수락 연설 시간이 주어진다.

수상자 사레이야 박사는 코피 환자의 코 안에 돼지고기 절임을 쑤셔넣는 것은 모든 정식 치료법이 다 실패한 뒤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하고, 특히 혈액이 잘 응고하지 않는 희귀질환인 글란즈만 혈소판무력증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쓰인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