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 Science>中 스마트폰 국내상륙 임박… 돌풍?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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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뜰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스마트폰의 국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이미지 등을 들어 예상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제품 출시를 놓고 협상 중이다. 현재 망연동 테스트 등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완료가 됐으나 애프터서비스(AS), 물량보장(개런티), 출고가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조만간 화웨이의 제품인 아너6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CJ헬로비전도 연말까지 중국 제조업체의 단말기를 3세대(G) 1종, 롱텀에볼루션(LTE) 1종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알뜰폰 제조사들이 중국산 단말기 출시에 뛰어드는 이유는 우선 가격 경쟁력에 있다. 실제 해외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30만∼40만 원대에 출시된 바 있으며 그 외 다른 중국산 단말기들도 높은 성능에 비해 출고가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0월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중국산 단말기의 경쟁력을 올려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보조금으로 고가 휴대전화 구매를 유인하는 관행이 사라지면 출고가는 저렴하지만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더욱 부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그를 해소할 만한 중국 제품 사용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사실상 사치품인데 중국산 사치품을 들고 다닐만한 소비자가 국내에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더욱이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경험이 적어 초기에 자리를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ZTE가 20만 원대 ‘미폰’ 등 스마트폰 2종을 자급제와 알뜰폰 단말기로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저조한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AS나 물량 개런티 문제는 외산폰들의 국내 출시에 지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SK텔레콤을 통한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시도했던 소니도 결국 AS와 물량개런티 문제에 부딪혀 결국 자급제로 출시된 바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단말기 출시가 예정된 만큼 절차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지만, 물량개런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아직까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아 소량으로 단말기를 구매하려는 알뜰폰 업체와 일정량을 보장받으려는 중국 제조사의 입장차가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뜨고 있다고 국내에서도 뜬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아직까지 산적해 있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