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통시장의 진화… 강동구 복조리시장 등 7곳 전국 첫 통합배송센터 운영

통합배송센터 운영, 맞춤형 주문 서비스 등 서울 전통시장의 배송 및 장보기 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은 기존의 개별시장단위 배송에서 벗어나 오는 2016년까지 강동구 7개 전통시장을 네트워크한 통합배송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같은 통합배송센터가 운영될 경우 전통시장 최초의 광역배송센터가 구축되게 된다. 올해는 먼저 인프라 구축단계로 거점 시장인 길동복조리시장 배송센터와 콜시스템을 최근 구축했고 내년에는 주변 4개시장(고분다리,성내, 명일, 둔촌)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동구 전통시장 배송센터의 특징은 길동복조리시장을 비롯한 강동구 전통시장을 네트워크화해 광역으로 묶어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개별시장 배송센터 구축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고 배송 효율성도 높여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강동구 전통시장 배송센터는 시장내의 상인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070-4896-2544)로 배송 신청을 하면 배송기사가 출동해 배송물품을 수거하고 배송한다. 1㎞ 이내 구역은 2000원에 배송이 가능해 일반 택배보다 저렴하다. 길동복조리시장은 2013년 서울형 신시장 모델 선도시장사업에 선정돼 지난 8월 1일부터 사업단을 구성하고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동복조리시장이 전국 최초의 광역배송센터 구축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면, 마포구 망원시장은 주문자의 필요에 따른 고객맞춤형 장보기 및 배송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21일 시작한 이른바 ‘걱정마요 김대리’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기존의 주부, 노인 등 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서비스 체계에서 벗어나 기업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도입, 주문자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장보기가 가능한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족발을 먹고 난 후 뼈 처리가 부담스럽다면 주문 시 살만 발라달라고 요청하면 되고, 과일을 씻어서 배송도 가능하다. 망원시장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아 주문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