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D’ 벤츠 엔진에 ℓ당 16.5㎞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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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단연 ‘디젤차’다. 먼저 디젤차 열풍이 시작된 수입차 시장에서 1∼9월 디젤차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수입차 3대 중 2대 이상이 디젤차라는 의미다. 그동안 소음, 진동을 이유로 디젤차를 외면하던 국산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차를 출시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할 야심작으로 SM5에 1.5ℓ 디젤엔진을 탑재한 ‘SM5 D’(사진)를 첫 디젤 세단으로 내놓았다. SM5 D는 9월 한 달간 전체 SM5 판매 물량의 47%에 달하는 1180대가 판매돼 디젤차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1일 시승을 위해 만난 SM5 D의 외관은 기존 SM5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SM5 TCE 모델이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데 비해 연료효율성(연비)을 끌어올리기 위해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연비와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둔 차량인 만큼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심심하다. 특히 동급 경쟁모델과 달리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가 생략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낮은 엔진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차단에 신경을 쓴 탓에 기존 디젤차에 비해 훨씬 조용하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차가 앞으로 미끄러졌다. 중형차에 1.5ℓ 엔진을 얹은 탓에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지만 에어컨을 켠 채로 서울 교외의 오르막길을 내달려도 전혀 문제 없이 차가 움직였다.

SM5 D에 장착된 엔진은 르노가 개발해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에도 공급 중인 1451㏄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m의 힘을 발휘한다. 출력은 다소 낮아보이지만 디젤 엔진의 강점인 실용 영역에서의 높은 토크 탓에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SM5 D의 최대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연비였다. 서울 시내에서 경기 양주까지 왕복 80㎞를 달린 끝에 확인한 연비는 공인연비(ℓ당 16.5㎞)를 약간 웃도는 16.7㎞를 기록했다. SM5 D 2580만 원, SM5 D 스페셜 2695만 원 등 2가지 세부 차종으로 출시된 가격 역시 합리적인 편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