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내 수배전단 왜 붙여” 항의하다 쇠고랑 찬 절도범

절도범이 수배전단을 보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창원 마산동부경찰서는 21일 대낮에 빈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한모(26)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1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A(31) 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안방에서 카메라 2대와 현금 70만 원을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10회에 걸쳐 아파트와 원룸 등에서 566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절도신고를 접수하고 아파트 CCTV를 분석해 용의자 수배전단을 제작,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 등에 부착했다. 이를 전혀 모르고 있던 한 씨는 16일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이 아파트를 찾아갔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을 보고 화가 나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한 씨는 관리사무소장이 “어떤 사람이 수배전단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와서 항의하고 있다”고 제보해 검거됐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