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AG 역대 최고 성적 ‘풍성한 결실’

한국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4일 폐회식(오후 6시 인천 문학경기장)을 하루 앞둔 23일까지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67개, 은 56개, 동 74개로 2002 부산대회에서의 금 63, 은 67, 동 60개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만 놓고 보자면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의 금 27개(은 43, 동 33개)에 비해 2.5배 수준이다. 이로써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 2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비결은 투자, 그리고 땀방울이다. 한국선수단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종목별로 올 한 해 50∼70일간의 강도 높은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장애인국가대표들은 이동에 제약이 따르기에 숙소, 식당, 훈련장이 붙어 있고 장애인전용화장실, 경사로 등의 편의시설을 빠짐없이 갖춘 이천종합훈련원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그리고 이천종합훈련원이 생긴 뒤 처음 치르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

비장애인 국가대표들과 똑같이 훈련수당을 지급한 것도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선수 1인당 1일 5만 원씩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코치에겐 1일 10만 원, 감독에겐 12만 원이 지급됐다. 생계에 대한 부담감이 큰 장애인국가대표들은 훈련할 때만큼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잠시 잊고 경쟁력 강화에 몰두할 수 있었다. 23개 전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선수 335명이 참가한 건 경기력이 부쩍 늘어 출전쿼터를 많이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선수단은 인천대회를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며 피땀을 흘렸다. 여기에 홈의 이점까지 더해져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선수는 1만8000여 명에 이르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직장운동부 등 실업팀 소속은 100분의 1 수준인 180여 명에 그친다. 등록선수들은 장애가 있기에 마땅한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김성일 장애인체육회장 겸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선 실업팀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실업팀이 늘어나면 장애인스포츠의 전반적인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