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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1월 07일(金)
“삶이 곧 작품” … 생각하기·말하기·쓰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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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소설가의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설을 쓰는 일도 있고 산문을 쓰는 일도 있다. 취재를 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마감 때 삼십 분씩 끊어서 잠을 자는 것도, 마감이 끝난 뒤의 한가함을 맛보기 위해 아무도 없는 오후의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는 것도, 다른 작가의 시상식에 갔다가 돌아오는 새벽의 택시 안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일도 모두 소설가의 일이다. 소설가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

소설가 김연수(사진)는 소설가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은 아니다. 삶이 곧 창작으로 이어지니 실은 그의 모든 일들이 ‘소설가의 일’이기 때문이다.

산문이 아름다운 김연수는 이번 산문집에서 특유의 깊은 문장으로 생각하기, 말하기, 쓰기의 비밀 그리고 신년 독서 계획, 짧은 연행, 크고 작은 만남, 인상 깊게 본 영화, 도둑맞은 자전거 이야기까지 사소하고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일종의 창작론이기도 한 책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 캐릭터와 플롯을 만드는 과정, 미문을 쓰는 법 등 실질적인 창작 매뉴얼들도 담겨 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곧 소설이 되듯, 그가 전하는 창작의 비밀은 곧 삶의 비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렇다. “젊은 소설가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그는 스물네 시간 백치에 가까울 정도로 한 가지 생각만 할 것이다. 문장들, 더 많은 문장들” “사랑이라는 게 뭔가, 그건 그 사람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그래서 그 사람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것, 즉 그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캐릭터는 이미 만들어졌다. 단지 우리에게 감정 이입할 시간과 노력이 없을 뿐이다.” 창작이 아니라 우리 삶에 두루 적용될 법한 원칙들이다.

그는 이런 말도 한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평범한 일상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그게 바로 미문의 인생이다. 추잡한 문장은 주인공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인생을 뻔한 것으로 묘사할 때 나온다. 사랑하지 않으면 뻔해지고, 뻔해지면 추잡해진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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