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富 대물림 비결은 기부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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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 재벌들이 수백 년 동안 부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기부, 배려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문호(응용전자학·사진)영남대 대학원 주임교수는 7일 “100년 이상 재벌가로 살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배려하라’는 덕목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가문은 ‘가훈’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덕목을 새기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0여 년 동안 13대에 걸쳐 부를 유지한 경주 최 부자와 200여 년 동안 부를 지키고 있는 유대계 대표적인 부자 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을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경주 최 부자 가문은 자자손손 가훈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부를 유지하고 존경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훈은 모두 6가지이며 이 중에는 △1만 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 땅을 늘리지 말라 △사방 100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등 남을 위한 삶의 실천이 담겨 있다.

경주 최 부자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최진립(1568~1636) 장군부터 가훈을 실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 부자 가문의 묘소들도 확인했는데 명당 묘소는 2기에 불과했다.

한편 로스차일드 가문은 ‘기부와 자선 실천’ 가훈으로 1700년대 말부터 부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문은 △기부와 자선의 실천을 대대로 실천하고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경계한다는 등 10여 가지 가훈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가문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산은 빌 게이츠 재산(800억 달러)의 5000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