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170년간 가장 극적인 신문제목 1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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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 제임스 말로니 지음, 황헌 옮김／행성B잎새

‘전쟁이 시작됐다’(The War Begun), ‘타이태닉 침몰’(Titanic Sunk),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Kennedy Slain On Dallas Street).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신문 1면 제목들이다.

‘전쟁이 시작됐다’는 1861년 4월 13일자 뉴욕 헤럴드 1면 제목으로, 4년 동안 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기록된 남북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또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대영제국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인 초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 침몰을 보도한 1912년 4월 16일자 더 타임스 1면에는 ‘타이태닉 침몰’이라는 제목과 함께 ‘빙하와 충돌, 초대형 인명 피해 우려’라는 부제가 붙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고, 이 사고로 1490명이 바다에 수장됐다.

1963년 11월 22일 자동차에 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시 중심가 딜러광장을 지나던 중 피격당한 소식은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고, 댈러스 모닝 뉴스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신문 1면에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책에는 지난 170여 년간 근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결정적인 사건과 역사적 인물들을 다룬 100개의 실제 신문 제목이 나열돼 있다.

앞에 소개한 제목들처럼 엄청난 충격을 전하는 내용과 함께 ‘에디슨의 전구’(Edison’s Electric Light·뉴욕타임스 1879년 12월 28일자), ‘인간 달에 서다’(Man On The Moon·데일리 미러 1969년 7월 21일자)등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준 제목들도 소개돼 있다.

영국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저자는 머리말에서 “매체의 발달로 신문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활자화된 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하며 “지구촌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 사고 가운데 100개만을 꼽는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책에는 신문 제목들과 함께 당시 언론의 평가나 대중의 반응, 이후 역사와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신문에 게재된 사진과 삽화, 신문 지면 등도 보여준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