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생명과학Ⅱ·영어 모두 복수정답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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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선택 학생 등급 4000명 상승·3000명 하락… 등급하락 학생 줄소송 예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모두 복수정답을 인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4년 처음 수능제도를 도입한 이후 2개 이상의 문항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원은 이날 올해 수능 문항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1338건 중 의견 개진 등을 제외한 131개 문항 1105건에 대해 심사한 결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나머지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생명과학Ⅱ 8번은 기존 정답 4번 외에 2번도 정답으로 인정됐으며, 영어는 4번 외에 5번도 정답으로 판정됐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11개 주요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개했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생명과학Ⅱ 영역의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등급, 표준점수 변화가 불가피해져 의대 등의 입시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생명과학Ⅱ는 총 3만3000여 명이 선택했는데, 이 중 1만여 명의 표준점수가 상승하고 4000여 명의 등급이 한 등급 올라가며 3000여 명의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등급이 하락하는 학생들의 반발과 피해보상 소송 등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출제 과정에서 이미 검토위원들이 해당 문항에 대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을 출제위원들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평가원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오류가 반복되는 수능 제도를 2016학년부터 개선하기 위해 ‘수능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오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