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사제폭탄 ‘로켓 캔디’, 설탕·물엿에 질산칼륨 넣으면 ‘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 에서 고등학생 오모 군이 터트린 고체연료 ‘로켓캔디’ 폭탄 제조에 쓰인 물품을 경찰이 증거로 진열해 놨다. 뉴시스

폭발력 극대화 제조법에 네티즌들도 우려의 시선… 경찰은 강건너 불구경만

최근 종북 논란을 일으킨 ‘토크 콘서트’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오모(18) 군이 고체연료 ‘로켓캔디’ 폭탄을 터뜨려 구속된 가운데, 로켓캔디 제조법이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에 버젓이 올라와 있어 모방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올해 사제 폭발물 등을 이용한 신종 테러 위협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사제폭탄 제조법이 담긴 게시글 차단에는 대단히 소극적이다.

1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로켓캔디 제조법’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쉽게 관련 내용이 담긴 블로그나 카페 글을 찾을 수 있다. 1∼2분이면 특별한 검색 능력이 없어도 관련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네티즌 ‘dk*****’은 자신의 블로그에 ‘로켓캔디 게시판’을 운영하며 로켓캔디 제조법이 담긴 글을 여러 건 게시하고 있다.

그는 로켓캔디 제작 사진과 함께 ‘반 컵 분량의 물을 프라이팬에 넣고 달궈줍니다. 김이 올라오면 설탕을 넣고, 질산칼륨도 넣어줍니다’ 등 자세한 제조과정을 올려 놓았다.

특히 질산칼륨·설탕·물엿 등의 혼합 비율도 상세히 적혀있다. 이 블로거는 또 로켓캔디 발사 동영상 등도 함께 올려놓았다. 다수 네티즌은 이 블로그에서 로켓캔디 제조법이 담긴 글을 퍼갔다.

또 게시글 아래 댓글에는 ‘와우, 또 어떤 사건을 일으키려고’ ‘어허… 비율 위험합니다. 철컹철컹(경찰에 붙잡혀 수갑을 찬다는 은어)하실 수도’ ‘이제 뉴스에 보면 한 남자가 감옥에 가 있겠지’ 등의 댓글도 달려 있다. 화력을 극대화한 로켓캔디 제조법에 대해 블로거들조차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이다.

네티즌 ‘ro*******’은 블로그에 로켓캔디 제조법 및 발사 동영상 등 관련 글을 10개 가량 올렸다.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wh*******’은 ‘흑색화약 실패와 함께 흑색화약은 빠이빠이고, 제조방법이 좀 더 간단하고 안전한 로켓캔디로 방향을 바꿨어요’라며 로켓캔디 제조법을 소개했다. 경찰은 최근 발표한 ‘치안전망 2015’에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해 테러수법이 전파되면서 올해 사제폭발물 테러 등 신종 테러 위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청소년 등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제조법을 보고 쉽게 로켓캔디를 제조해 폭탄으로 쓸 가능성이 있는 데도 단속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 위협이 명확히 명시되지 않고, 단순 제조법이 담긴 사이트에 대해 사이트 차단 요청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