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급식 지원할 예산 없다”… 문재인 “예산핑계 의회 뒤 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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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오른쪽) 경남지사가 18일 만나 경남지역 최대 이슈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세 번째로 경남에서 개최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경남도청을 찾아 홍 지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논쟁을 하러 온 것은 아니고 해법이 남아 있는지, 중재의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며 “홍 지사의 소신을 떠나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지 급식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경남도교육감과 만나지 않고 있는데 만나서 해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교육감과 만날 필요는 있겠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금년도 예산을 확정해 무상급식에 도비를 지원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고 문 대표는 “천하의 홍 지사가 의회 뒤에 숨으시는 거냐”고 맞받으며 무상급식 지원 재개를 압박했다.

이날 문 대표와 홍 지사의 만남은 경남도의 지원 중단으로 도내 초·중·고교의 무상급식이 다음 달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해법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무상급식 당위성을 주장하는 문 대표와 무상급식 지원비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을 펼치겠다는 홍 지사가 입장 차만 확인했다.

문 대표는 면담을 끝낸 뒤 인근 창원 반송초교에서 홍 지사와 대립하고 있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만나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두 사람 모두 윈·윈 하는 자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지사는 ‘선별적 복지’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드러내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문 대표는 의무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