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형 性매매 女 5100명… 3년새 3.8% 늘어

1日 구매자 5.3명… 경기 6곳 가장 많아

전국 44곳에서 ‘전업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등’을 밝힌 채 유리방 속에 성매매 여성이 앉아 손님을 끄는 형태의 전통적인 성매매 집결지도 24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고 있는 성매매 여성 수는 5100명가량으로, 3년 새 3.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여성가족부 및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현재 유리방, 방석집, 여관·여인숙, 기지촌, 쪽방·판자촌, ‘휘파리’(업주 소유 원룸·주택에 여성이 머물며 성매매를 하는 것) 등의 형태로 총 44곳의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가 전국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성매매를 영업의 1차 목적으로 하고, 한 지역에 10곳 이상의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을 말한다.

44곳의 집결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총 업소 수는 1858곳으로 조사됐다. 집결지 한 곳당 평균 42개가량의 업소가 성매매 손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곳 집결지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 수는 5103명에 이른다. 업소당 2.7명, 집결지당 116명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2010년(4917명)에 비해 186명(3.8%) 증가했다.

또 집결지 업소당 1일 평균 성 구매자 수는 5.3명이고, 1회 성매매를 위해 평균적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7만9650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아리 텍사스’로 상징되는 홍등을 밝힌 채 유리방 속에 여성이 앉아 손님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성매매 집결지도 아직 24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인 2011년에는 총 26곳이 영업 중이었는데 2013년 춘천 난초촌, 지난해 부산 범전동 일대 집결지가 폐쇄돼 2곳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수원역 앞, 파주 용주골, 파주 법원20포, 평택 삼리, 동두천 생연리, 성남 중동 등이 영업 중이다. 경기 지역에 이어 청량리 588, 영등포역 앞, 천호동 텍사스, 미아리 텍사스 등 서울에서도 4곳이 영업 중이고, 원주 희매촌, 태백 대밭촌 등 강원 지역에서도 3곳이 영업 중이다. 부산의 완월동 일대·해운대 609와 전북 지역의 전주 선화촌·선미촌도 유명하다.

경찰 관계자는 “홍등가가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국 많은 곳에서 명맥을 유지한 채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