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하비’ 현대 ‘베라크루즈’ SUV시장 돌풍…‘뒤늦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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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이 좋다(Oldies But Goodies).’

하루가 멀다 하고 신차가 쏟아지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출시 7년이 넘은 기아자동차 ‘모하비’(위 사진)와 단종설까지 돌고 있는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아래)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때늦은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 출시된 기아차 모하비는 출시 첫해 8899대의 연간 판매대수를 기록한 뒤 2010년 5666대까지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이 반등해 2013년 9016대에 이어 지난해 1만581대가 판매돼 출시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1월 1100대가 팔린 것을 비롯해 2월 900대, 3월 1007대 등 1∼3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09대보다 7% 증가한 3007대에 달했다.

모하비의 뒤늦은 인기 비결은 최근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가 연비 등을 감안해 가벼운 모노코크 보디(차체를 하나의 상자로 만들어 지탱하는 구조)를 채택하는 데 비해 고전적인 프레임 보디(강철 뼈대가 차량을 지탱하는 구조)를 고수해 차체가 튼튼하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한 직선 형태의 디자인과 중고차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차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2006년 등장해 올해로 출시 10년째를 맞은 현대차 베라크루즈도 이례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베라크루즈 판매는 2013년 4212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4828대로 반등했고 올해는 1월에만 488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1∼3월 105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대수가 1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SUV가 대세를 이루는 와중에서도 대형 SUV의 고급스러움과 튼튼함, 승차감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모하비와 베라크루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