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주가’ 1년새 3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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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아모레퍼시픽, 내달 7일까지 거래정지

최근 장중 400만 원 고지마저 돌파한 국내 증시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오는 22일부터 신주권 변경 상장 전날인 5월 7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결정으로 액면분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5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종목들의 주가와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조치가 다른 대형주들의 주식분할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상장사는 모두 58개사였다.

이들 종목(시행 1년 미만인 3종목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분석)의 액면분할 시행 직전 1년과 직후 1년의 평균 거래량 및 주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거래량은 액면분할 시행 뒤 1년간 평균 168.20% 증가하고 주가는 32.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면분할로 주식 거래량은 배 이상 증가하고 주가 역시 급등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증시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주식시장 발전방안’의 하나로 ‘KTOP30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격 조건에 ‘50만 원 이하’라는 가격 조건을 제시했다. 가격 조건을 낮춰 자연스럽게 대형주들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추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격 조건에 따르면 현재 14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을 실시해야 지수 편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슈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와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에 적극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갈수록 지수 편입 이슈가 높아지고 외부 압박이 강해지면 삼성전자가 더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