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은 토요일마다 모험생과 데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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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구성원들과 소통 강화… 나눈 얘기는 학사운영 반영

“한 달에 두 번 남다른 데이트를 즐겨요.”

국립대학 총장이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민도 들어주고 학교 정책도 직접 설명해주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남호(56·사진) 전북대 총장은 지난 4월부터 대학 구성원들의 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총장실 문을 활짝 열고 격주 토요일 ‘총장 만남의 날’(일명 토요데이트)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총장 취임 100일을 맞이한 지난 3월 대학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토요데이트’를 제안했다. 또 대학 소통 전용 홈페이지(http://sb.jbnu.ac.kr)도 개설했다.

이 총장이 만나고 싶은 ‘토요데이트’ 상대는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역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지난 두 차례 토요데이트 모두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가 됐다.

이 총장은 이중 지난달 18일 한 학생(4년)과의 만남 사례를 설명하며 ‘총장과 학생’ 간 직접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을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냈는데, 총장과의 데이트를 통해 자신의 모험심을 재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 총장은 추진 중인 ‘레지덴셜칼리지’(거주형 대학)나 ‘오프 캠퍼스’(교외 학기제) 등 학교 측의 주요 사업과 계획도 설명해주며 상호 소통의 장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모험 정신이 투철한 ‘모험생’ 포상 제도를 만들고, 대학 본부 차원에서도 ‘전북대학교 모험인재상’을 제정·포상키로 하는 등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과 눈빛을 주고받는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요데이트 제도를 만들었다”며 “교수·직원·학생들을 직접 만나 (총장으로서)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