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보해양조 ‘아홉시반’, 대선주조 ‘그리워 예’, ㈜한라산의 ‘한라산’, ㈜화요의 ‘화요’(왼쪽부터).
도수는 낮추고 디자인·이름·영업은 튀게…
무학 13.5도‘좋은 데이’·보해 17.5도‘아홉시반’인기
대전·충남·세종‘맥키스’ ‘최고의 믹싱酒’ 입소문
대선주조 ‘시원블루’등 4種 中 등 10개국 600만병 수출
‘무학’과 ‘보해양조’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낮은 도수의 소주를 들고 ‘하이트진로’와 ‘롯데’가 장악하고 있는 수도권을 야심차게 공략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일 지방 소주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은 2006년 출시한 알코올 16.9도의 순한 소주인 ‘좋은데이’와 최근 알코올 도수를 더 낮춘 13.5도의 소주 베이스 칵테일 리큐어(Liqueur)인 ‘좋은데이 3종 컬러 시리즈’를 들고 수도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젊은 층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컬러 시리즈는 지난 5월 11일 출시한 후 1주일 만에 200만 병이 판매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학은 강남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업소를 뚫고 있으며, 주문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 용인에 물류단지를 구축했다.
전남 장성의 보해양조도 소비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 공략을 위해 지난해 4월 17도대 소주인 ‘아홉시반’을 출시했다. 아홉시반은 17.5도로 술을 독하게 먹지 않으려는 트렌드에다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고려한 것이다. 대전·충남·세종의 향토 소주업체인 맥키스(옛 선양)는 2013년부터 ‘맥키스’라는 신상품을 내세워 수도권 시장을 뚫고 있다. 애주가들 대부분이 ‘섞어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점에 착안한 일종의 ‘믹싱주’인 맥키스는 어떠한 음료나 빙과류와도 잘 섞이고, 섞어 마시기 편해 술자리 분위기를 띄워 주는 술로 젊은 층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학에 안방을 내준 부산의 대선주조는 2012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일본, 캄보디아, 싱가포르, 미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 ‘시원블루’ 등 4개 제품을 600만 병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무학 수도권 영업본부 관계자는 “대학가와 강남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상권을 중심으로 업주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고객들에게도 맛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진로(참이슬)와 롯데(처음처럼)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지만 젊은 층과 여성들의 반응이 좋아 어디서나 찾기 쉽도록 적극적으로 업소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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