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로 뛸수록 주민 불안감 감소”… 3주째 집에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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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크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상황이 진정될 때까진 쓰러지고 싶어도 절대 못 쓰러집니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메르스와의 전쟁’ 최전선 서울 동작구보건소에서 강문종(53·사진) 구 보건소 건강관리팀장이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팀장은 19일 바쁜 시간을 쪼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앞장서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며 주민 보호를 위해 힘쓰자 진심이 통하며 차츰 주민들의 동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5월 28일 자가격리됐던 A(여·70) 씨의 경우 많은 나이에 평소 협심증을 앓아 불안감에 떨었지만 강 팀장의 도움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A 씨는 병문안을 가 10분간 손을 잡고 기도했던 지인이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공포감에 휩싸였다. 강 팀장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A 씨를 방문해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를 전하고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그의 불편사항을 일일이 듣고 상담도 해줬다. 5월 31일엔 참외가 먹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직접 참외 한 봉지를 사서 방문해 신뢰를 쌓았다. 또 협심증 때문에 괴롭다는 고민을 듣고 감염예방 조치를 한 다음 앰뷸런스로 함께 병원에 가 치료를 돕기도 했다.

강 팀장은 메르스 비상이 본격화된 지난 5월 24일부터 3주 이상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 한쪽에서 쪽잠을 자면서 업무에 나서고 있다. 강 팀장은 “일부 동료들은 쓰러져 링거를 맞을 정도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결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