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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5년 06월 26일(金)
‘히식스’ 잇는 밴드 ‘파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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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 논설위원

‘초원에서 만나서/ 안녕하며 헤어진/ 사랑하는 내 님은/ 무얼 하고 있을까/ 그대 떠난 초원에/ 외로움이 쌓이고.’ 한국 그룹사운드의 전설 중 하나로, 1969년 데뷔한 ‘히식스(he 6)’가 ‘초원’ 시리즈를 완결하는 곡으로 1971년 제2집 앨범 ‘물새의 노래’에 담았던 ‘초원의 빛’ 시작 부분이다. ‘안녕 하며 떠난 그 님이/ 초원에서 만난 그 님이/ 지금은 어느 하늘 밑에서 초원을 노래하나’ 하는 1970년 제1집 수록곡 ‘초원의 사랑’에 이은 노래로 모두 김호 작사·작곡이다. 그 시리즈의 시작은 ‘히식스’의 전신인 ‘히파이브(he 5)’ 시절 부른 김홍탁 작곡의 ‘초원’이다. 첫 부분은 이렇다. ‘외로운 가슴 속에 스며드는 빗소리/ 마지막 잎새처럼 흐느끼는 초원에/ 아득한 그리움이 익어가는 지평선.’

‘히식스’는 1964년 ‘키보이스’ 창단 멤버로 들어갔던 김홍탁(71·기타)이 1968년 조용남(68·베이스)과 함께 결성한 ‘히파이브’에, 걸출한 보컬 최헌(1948∼2012)을 영입하면서 바꾼 이름이다. 그 외에 원년 멤버는 유상윤(66·키보드)과 권용남(드럼), 이영덕(보컬)이었다. 이들은 젊은 층의 심장을 두드리는 노래와 연주를 잇달아 선보여 우상으로 떠받들어졌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서울 시민회관에서 이들이 펼친 1970년 제2회와 1971년 제3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우승 무대 등을 지금도 많은 사람이 생생히 기억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초창기 멤버 중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영덕 등을 제외한 조용남·유상윤·김용중(66·기타) 등이 새 그룹사운드 ‘파파스’를 최근 결성했다. 조용필이 이끈 밴드 ‘위대한 탄생’에서 활동한 변성용(62·키보드), 이건태(62·드럼), 김석규(61·기타) 등이 가세한 6인조다. 작곡 역량 또한 발군이었던 리더로 ‘한 번 히식스는 영원한 히식스’라던 김홍탁이 건강이 나빠져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반가운 일이다. 1972년 김홍탁의 도미(渡美)로 일시적인 해체 후 가수 정훈희의 오빠인 정훈탁이 합류해 활동을 재개하다 또 흩어지곤 하던 멤버들이 ‘이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모였다. ‘파파스’는 오는 30일 서울 아현동의 뮤지스탕스에서 첫 공연을 한다. ‘초원’ 시리즈를 비롯해 ‘히식스’의 주옥같은 명곡들과 새로운 곡들을 더 원숙해진 기량으로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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