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20년 지방의 꿈>“전기세·기름값 걱정않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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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전기세가 아까워 큰마음을 먹어야 에어컨을 켰지만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지금은 시원하게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경남 제1호 에너지자립마을인 거창군 신원면 신기마을 주민 구교정(58·사진) 씨는 22일 “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한 후 한 달 평균 4만 원 정도 나오던 전기세가 기본요금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씨의 집에는 지난해 10월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등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설치됐다.

구 씨는 “태양열과 지열로 물을 데우다 보니 1년 열두 달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를 마음껏 하고 설거지도 편하게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전기세가 아까워 에어컨도 잘 틀지 않았고 겨울철이면 보일러 기름값 걱정에 따뜻한 물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는데 참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고 자랑했다. 구 씨는 “마을 주민들도 태양광과 태양열 시설이 집집마다 설치된 후 생활이 편리해지고 여유를 갖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기마을은 2013년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공모사업에 선정돼 태양광(전기), 태양열(온수), 지열(냉·난방)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투입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마을로 거듭났다. 마을 47가구(120명)와 경로당 등 공공건물 3곳 등 총 50곳에 태양광 115kw, 태양열 198㎡, 지열 87.5kw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설치됐다.

총 사업비는 7억9800만 원. 주택 등 건물별 에너지 간 융합은 태양광+태양열+지열 4곳, 태양광+태양열 25곳, 태양열+지열 1곳, 태양광 17곳, 태양열 3곳 등이다.

거창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