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郡 ‘평화의 소녀상’ 광복절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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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박숙이 할머니 이름 따… 공원名 ‘숙이공원’으로 확정

경남 남해의 유일한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94) 할머니를 위해 건립 중인 평화의 소녀상(사진) 설치공원 이름이 ‘숙이공원’으로 확정됐다.

남해군은 평화의 소녀상 공원 조성에 군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명칭 공모 절차를 거쳐 30일 군정 조정위원회에서 ‘숙이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남해읍 주민 정현포(48) 씨가 제안한 숙이공원은 군내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박 할머니를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로, 평화의 소녀상과 주변 공원 조성 취지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공원 명칭이 확정됨에 따라 남해읍 아산리에 487㎡ 규모로 조성 중인 평화의 소녀상 설치공원 내 안내판에 공원 명칭의 의미와 공모자 이름을 새길 계획이다. 군은 조만간 공원조성을 마무리한 뒤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군은 당초 성금을 모금해 소녀상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박 할머니의 건강이 워낙 좋지 않아 생전에 공원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군비 3300만 원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인 16세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 조개를 캐러 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만주에서 1938년부터 7년간 처참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에도 곧바로 돌아오지 못하고 7년을 더 중국에서 살다 부산 등을 거쳐 16년 만인 1954년쯤 고향인 남해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9월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박 할머니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남해=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