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모티프… 단장 김원봉 현상금 100만원(現기준 200억~300억)

의열단(義烈團)은 지난 1919년 11월 만주 지린(吉林)성에서 조직된 항일 무력 독립운동단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암살’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 의열단은 영화에서처럼 일본 고관 암살과 관공서 폭파 등을 주 임무로 활동했다.

의열단의 이름은 ‘정의(正義)의 사(事)를 맹렬(猛烈)히 실행한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당시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김대지, 무오독립선언서 대표자 39명 중 한 사람인 황상규가 고문으로 조직했다.

창단 당시 단원은 신흥무관학교 출신을 중심으로 김원봉·윤세주·이성우·곽경·강세우·이종암·한봉근·한봉인·김상윤·신철휴·배동선·서상락·권준 등 13명이었다. 단장은 김원봉이 맡았다. 의열단은 창단한 지 얼마 뒤에 근거지를 베이징(北京)으로 옮기고, 상하이에서 단원들을 모집해 1924년에는 단원이 70여 명으로 늘어났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인 김구와 부주석 김규식 등이 실질상의 고문 역할을 했다.

의열단은 7가살(可殺), 5파괴(破壞)를 지침으로 활동했다. 조선총독부 총독 이하 고관·일본군부 수뇌·대만 총독·매국노·친일파 거두·적의 밀정·반민족적 귀족 및 대지주 등을 암살 대상으로, 조선총독부·동양척식주식회사·매일신보사·각 경찰서·기타 왜적의 주요기관을 파괴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일제가 내건 의열단 단장 김원봉의 현상금은 100만 원으로 김구 주석의 현상금(60만 원) 보다 많았다. 당시 100만 원은 현재 기준으로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오사마 빈라덴(약 540억 원)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 세계 역사상 최고 액수의 현상금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